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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해본 사람이 스포츠용품을 만들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양궁 선수를 거쳐 감독까지 한 제가 선수들에게 필요한 장비가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연구·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에 양궁 장비 기술을 선도할 수 있었죠.”

제8회 스포츠산업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경래 윈엔윈 대표(사진)는 13일 윈엔윈이 세계 양궁시장에서 미국의 호이트와 1, 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윈엔윈은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325명 가운데 52%가 사용할 정도로 선수용 활 부문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 매출은 약 160억원. 박 대표는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다.

박 대표는 1975년 양궁대표팀이 처음 창설됐을 때 첫 번째 국가대표로 선발된 양궁 선수 출신이다. 1984년엔 세계중위권 수준에 불과했던 남자대표팀의 코치를 맡아 1985년 세계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시작으로 서울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에서 연달아 우승을 일궈냈다. 1990년부터 남녀 양궁대표팀 총감독을 지내면서 1991년 세계선수권 남녀 동반우승을 이끌었다. 1993년 은퇴 후 최고 품질의 국산 활을 만들겠다며 윈엔윈을 설립했다.

“제가 알고 있는 양궁 기술에 기계공학, 소재공학, 디자인을 접목시켰어요. 초창기에는 1만프레임 고속카메라 등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는 데 매출의 30%를 쓸 정도로 연구·개발에 집중했죠. 1999년 우리 활을 들고 세계선수권에서 이은경, 홍성철 선수가 금메달을 따더니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오교문 선수 등이 우리 활로 금메달을 명중시켰죠. 이때부터 세계에서 윈엔윈을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알루미늄 손잡이가 대세이던 양궁 시장에 2009년 탄소섬유 손잡이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탄소섬유 손잡이는 충격과 진동을 흡수해 슈팅 감각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올해 초 프랑스 업체가 탄소섬유 손잡이를 출시할 때까지 3년 동안 탄소섬유 손잡이는 윈엔윈에서만 생산했다.

박 대표의 세계 양궁시장 공략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일본 등 아시아 시장 장악에 이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며 “창립 20년이 된 윈엔윈이 1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호이트의 본거지인 미국 시장을 내년부터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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